어려운 한국경제가 코로나 19라는 악재가 터져 경제 침체와 기업 위기가 장기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부 업종의 기업을 제외하고 많은 기업들이 성장률 하락과 매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기업마다 위기 극복의 비책을 꺼내 보지만 효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이런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기업가 정신,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을 최초로 주창한 사람은 조셉 슘페터Joseph A. Schumpeter라고 한다. 그는 저서 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를 통해 “안트러프러너십이란 새로운 제품, 새로운 생산방법, 새로운 시장개척 등 새로운 조합으로 시장 내에서 변화를 추진하는 혁신적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슘페터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내부로부터 경제구조를 혁명적으로 꾸준히 변화시키면서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이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 자본주의의 핵심적 사항”이라고 설파했다. 기업들은 어떤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가?**
첫째,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을 넘어서야 한다.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핵심 역량은 스피드, 생산력, 상명하복 등이었다. 경영진이 개발 방향을 결정하면 개발팀은 제품을 분석 및 설계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빨리 생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런 구조에서는 창조력, 비판적 사고, 유연성과 다양성이 뿌리내리지 못한다. 그리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잘하는 사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다. 그러나 이런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경쟁 환경속에선 한계가 있다.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 역동성을 갖고 첫 번째 주자가 되는 것이다.***
둘째, 현실안주와 관료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기업들 가운데도 여전히 장수하는 기업들은 스스로 변화와 혁신의 DNA를 갖고 있다. 그들은 조직 내부에서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안트러프러너십을 지속적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셋째,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기술의 융복합화와 혁신기술의 도입이다. 디지털 기술 혁신의 시대는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충격적 변화를 글로벌 경제와 산업에 이미 주고 있다. 특히 공유경제의 신개념은 소유의 욕구를 넘어 업종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차원을 넘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는 초연결망 사회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안트러프러너십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매우 혁신적인, 안트러프러너십 스타일의 리더였다.**** 그는 보수 공동체인 예루살렘 공동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역을 펼치는 인물이었다. 이방인이었던 로마 장교 고넬료를 찾아가 변화시킨 일만 보아도 그는 안트러프러너십의 전형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 같은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혁신적 활동이 요구된다.
첫째로 그는 매우 신중했다. 하나님이 보여준 환상을 세 번이나 경험한 후에야 혁신적 행동으로 옮겼던 인물이다(행 10:16). 흔히 혁신적이라고 하면 신중함보다는 급진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혁신은 위험하다. 그래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둘째로 자신이 경험한 비전을 의심해 보았다(행 10:17). 혁신은 어떤 주장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행하는 것이 오류가 적다. 대부분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가 의심없이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다.
셋째로 혁신의 과정에 사람들을 참여시켰다. 고넬료의 집으로 가는 길에 혼자 가지 않았고 몇 몇 크리스천 동료들이 함께 했다(행 10:23). 변화는 혼자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안트러프러너십을 지닌 리더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직 안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넷째, 그는 혁신의 순간에 망설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 앞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드로는 고넬료의 고백을 들을 때 하나님이 이 일을 시작하시는 것을 믿었다(행 10:34). 결국 고넬료 가정은 크게 변화되었고, 주변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았다. 혁신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준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해
-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 46:10)
-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 5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