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결같이 예수의 부활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된다. 신약성서를 연구하는 역사가임을 자처하는 존 도미닉 크로산과 톰 라이트도 기독교의 이 핵심 교리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낸다. 두 학자는 신앙고백 이전 혹은 신학의 발전 이전의 원래의 예수 혹은 역사적 예수의 기록을 찾아내기 위해 본문 전승의 여러 단계의 배후로 파고들어간다. 하지만 1세기의 첫 부활절에 일어난 일에 대한 그들의 결론은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왜 그럴까?
크로산은 이렇게 말한다. “육체의 부활은 소생된 몸이 무덤에서 나오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육체의 부활은 단지 기독교 신앙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도 아니다. 육체의 부활은 역사적 예수가 구현한(embodied) 삶과 죽음이 이 세상에서 강한 효력을 나타내며 구원의 주체로서의 임재를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라이트는 예수의 부활의 역사성을 입증하기 위해 “초기 기독교는 왜 생겨났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에 대한 그의 답은 다음과 같다. “초기 기독교가 시작되고 그런 형태를 갖추게 된 유일한 이유는 예수의 무덤이 실제로 비어 있었고, 사람들이 실제로 다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다.…이 모든 현상에 대한 가장 좋은 역사적 설명은 예수가 진실로 죽은 자 가운데서 육체적으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오늘날 세계 신약학계의 큰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두 학자가 이해하는 부활의 의미를 판별하고 이해하도록 저자의 육성을 직접 들려줄 뿐 아니라, 다른 저명한 학자들의 평가와 해석을 통해 이 문제를 보다 심층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따라서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는 단순히 두 저명한 학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두 학자가 이렇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칠 수밖에 없는지 그 분명한 역사적·주해적·신학적 근거를 직접 확인하고, 또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부활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