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을 읽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창조 기사를 유대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대하는 것이다. 필자가 성경 읽기의 주제로 삼은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은 바벨론 포로기에서 시작하여 포로귀환 이후까지를 아우르는 역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질문이자 답변이다.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가던 유대인들에게 창세기 1-2장은 그들이 꿈꿔온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상징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자 출발점으로 여겨졌다.1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통치나 영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통치를 받는 백성들이며 그들이 살아갈 땅이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필수 구성요소인 왕, 백성, 땅, 법이라는 구조 안에서 창세기의 창조 기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비록 창세기의 창조 기사에서는 하나님 나라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창세기 1-2장의 중심 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창조에 담겨 있는 하나님 나라(원리)를 발견하고자 한다.
_1장, “하나님 나라의 시작과 원형” 중에서
예수의 죽음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언약적 죽음이다(롬 5:9). 이제 언약식의 마지막 요소인 동물의 피가 남았다. 새 언약에서는 하나님이 바로 “예수의 피”로 우리와 언약을 체결하신다(막 14:24). 따라서 예수의 죽음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언약적 죽음이다(롬 5:9). 예수의 신실하심이란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장구하고 유일한 계획에 대한 신실하심을 말한다. 메시아의 신실하신 죽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을 재정의할 필요가 생겼다.4 1세기의 유대인들은 율법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표지라고 생각하였으며, 그리하여 율법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원대한 계획을 방해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수의 죽음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원대한 계획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죽음이며, 이를 통해 예수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을 열어주셨다.
_10장,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새 언약” 중에서
예수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가르치시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체계를 따르는 삶이다. 열두 제자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로마의 가치체계와는 다른 “비폭력적인 십자가의 삶”,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한마디로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하나님의 가치체계를 따르는 삶을 배운다. 교회는 예수 안에서 서로 교제하는 백성이며,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체계와 사명을 공유한다. 이러한 가치체계는 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체계와 “대립”하는 동시에 “반대”되는 것이다.
_12장,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사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