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대학시절부터 선교단체를 통해 훈련을 받고 줄곧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대기업에 입사한 후에는 사내 직원과 주변인들에게, 퇴사 후 중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고객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그리고 사드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귀국 후 보험왕으로 다시 일어서기까지 한순간도 복음을 전하는 평신도 사역자로서의 소명을 놓지 않았다.
아나운서로 방송 및 기자 활동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으로 세일즈의 지평을 넓힌 저자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세일즈와 전도가 같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말하는 세일즈가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전하는 것’이라면, 복음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도 대상자에게 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상품을 잠재고객에게 구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세일즈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품을 팔기에 앞서 고객의 마음을 사는 게 우선이고, 그러려면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과 소통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술에 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도 이에 관한 연구가 동일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만으로 현장에서 결신이 맺히지는 않는다. 전도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정말로 다양하다. 남녀노소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다 만난다. 복음 제시문을 달달 외운다고 전도현장에서 생각만큼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을까? 물론 전도는 전적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먼저 전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충분히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다가설 때 성령님의 도우심과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렇게 준비된 전도자에게 하나님은 갈급한 영혼을 마음껏 붙여주신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미국의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GEA)의 보고에 의하면, 2020년 미국에서 170만 명이 주님께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수치는 2019년 140만 명보다 30만 명이나 더 늘어난 수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던 시기에 일어난 경이로운 결과였다. 그렇다면 기적 같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전도전략을 상황에 맞춘 컨택 포인트(Contact Point), 즉 ‘접촉점’ 때문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릴 때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는 24시간 전화 상담부서를 마련하여, “어떤 어려움이든지, 어떤 고통이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십시오. 우리가 여러분을 돕겠습니다”라는 광고와 함께,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을 위로하면서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접촉점!” 한국교회도 이제 전도 패러다임의 혁신이 일어날 때다. 진정한 위로와 치유, 변화와 회복, 그리고 인생의 해답이 되는 능력 있는 복음으로 다시 비신자들과의 ‘접촉점’을 찾아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역사를 빛나게 만드는 도구와 매개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일회성의 전도축제와 무늬만 보이는 전도활동은 비신자와의 지속적인 ‘접촉점’을 만들기 어렵다. 그렇기에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넘어가는 지금, 사회를 이해하고 불신자의 마음에 공감하는 평신도 전도전문가의 양육이 불가피하다.
이 책은 ‘전도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다’며 어딜 가나 평신도 전도전문가로서 사명을 담당하는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세일즈기법을 복음 전도전략에 접목시킨 보기 드문 전도서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가 코로나 팬데믹에 적합한 새로운 전도전략을 찾은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한국형 전도전략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합한 평신도 전도전문가를 양성하는 나침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