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번에 강대훈 교수가 <마태복음 주석>을 저술한 것에 대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저자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좋은 작품을 읽게 된 기쁨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책은 한국 교회 역사상 현재까지 한국인에 의해 저술된 마태복음에 대한 주석 가운데 양과 질, 분량과 수준 양면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1,6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주석은 기존 마태복음의 중요 주석들과 논문과의 토론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 관련된 모든 중요한 논제는 거의 모두 논의되고 있고, 각 주제를 다루는 정상급 전문 학자들의 해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좋은 주석을 쓰는 데 이와 같은 과정은 필수적인 것이지만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의 서론과 본문 주석의 과정 속에서 매 문장은 거의 한 땀, 한 땀 정성이 깃든 장인의 작품처럼, 학자적 열정과 학문적 성실성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둘째, 이 책은 신학교와 교회의 관계, 신학과 목회의 관계, 학문과 실천의 관계에 있어 좋은 모범이 됩니다. 주석이 너무 학문적으로 전문적이기만 해서 학자들의 관심사에만 치우쳐 있다든지, 내용이 너무 설교자를 고려해서 적용 중심의 가벼운 논의에만 치우치지 않고, 학문적으로는 건실하면서도 목회자가 성경 연구를 통한 경건이나 설교에도 도움이 될 정도로 빛과 열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설교집이나 묵상집이 아닌 주석이므로 무게 중심은 성경 본문에 대한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의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언제나 교회적이고 목회적인 시선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인 강대훈 교수는 마태복음으로 최근에 학위를 마친 소장 학자이면서도 이전에 선교단체 간사와 담임 목회 경험 등이 잘 조화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셋째, 이 책은 마태복음 주석사에 있어 NICNT 주석 시리즈의 R. T. 프랜스의 마태복음 주석, BECNT 시리즈의 데이비드 터너의 마태복음 주석 등 외국의 좋은 주석 시리즈에 나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태복음 주석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주석입니다. 아무리 분량이 많고 수준이 국내에서는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세계 학계에 통용되는 마태복음 주석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좋은 주석이라 평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강대훈 교수의 마태복음 주석의 수준은 기존의 세계적인 마태복음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성취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유익
강대훈 교수의 마태복음 주석은 세 부류의 독자들에게 유익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첫째, 성경학자들에게는 이 책이 주석 집필에 대한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성경 연구를 통해 학위를 받고, 또한 신학교에서 성경 과목을 가르치는 성경학자들에게 있어 자신이 전공한 성경을 중심으로 좋은 성경 주석을 집필하는 것은 일종의 꿈이자 신성한 책무라 생각됩니다. 이 마태복음 주석이 많은 신구약 성경학자들이 좋은 주석 집필을 위한 동기 부여와 자극제가 되어 66권 성경 각 권에 대한 좋은 주석이 계속 한국 성경학자들에 의해 저술되면 좋겠습니다.
둘째,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마태복음 연구하고 설교하는 데 안심하고 교과서처럼 사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모든 좋은 주석이 나름대로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이 책은 가장 최신에 쓰인 주석이므로 기존의 모든 주석을 참고했고, 또한 한국 학자에 의해 직접 저술되었다는 점에서 더 한국 목회자의 상황과 정서가 반영되어 있으므로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하는 데 있어 많은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셋째, 일반 성도들이 마태복음을 공부하고자 할 때, 마태복음에 대한 귀납적 성경공부 교재를 공부하거나 마태복음 설교를 읽어도 되지만, 이런 좋은 주석을 읽게 되면 성경공부의 질이 달라집니다. 좋은 주석을 읽는 것은 가장 좋은 성경공부 방법입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성도들의 마태복음 공부의 수준을 몇 단계 높여 줄 것입니다.
강대훈 교수의 <마태복음 주석>을 통해 마태복음의 진리가 조국 교회의 강단에서 더 넓고 깊게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