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늘에 대한 연구로는 가장 선명하면서도 또한 가장 최신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놀라운 연구서다. 저자는 바울의 삼층천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하늘 연구의 최고 전문가로서 고대 유대인들의 우주론을 탁월하게 설명하고 우주론(하늘, 천사들, 천상회의, 하늘회의, 지옥, 음부)과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성경의 논지와 이 분야의 최고 연구 자료에 근거해 논증한다. 이 책은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교와 신약의 하늘을 이해하기 원하는 독자들뿐 아니라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하는 신학생들(과 신학자들)에게 최고의 안내서다. 특히 하늘 관련 최근 연구를 집대성한 것과 같아서 우주론 연구자들은 이 책의 각주만 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크리스토퍼 롤런드(Christopher Rowland)의 연구가 구더를 통해 열매를 맺었다.
구더는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관찰에서 시작하여, 하늘나라를 죽어서 가는 나라로 인식하고 사용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과는 분리된 것으로 여겨져 왔음을 지적한다. 그녀는 그리 길지 않은 이 책을 통해 성경에서 하늘나라에 대해 다루는 내용들을 차근차근 살펴 보며 성경이 말하는 하늘나라를 설명한다. 왕이신 하나님에 대한 은유가 신구약성경의 하늘 관련 본문을 관통함을 보이면서, 이 은유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보좌, 하나님의 궁정, 그 궁정에서 하나님 앞에 선 여러 신적 존재들을 다루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 타락한 천사, 메타트론도 다룬다. 특히 하늘의 천사들에 대한 여러 설명과 더불어,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이면서 때로 하나님을 대신하는 천사들에 대한 인식이 “두 번째 하나님”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받아들이는 것을 쉽게 하였다는 점, 그리고 이웃에 대한 환대와 우리와 소통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열린 마음과 기대를 갖게 한다는 설명은 무척 인상적이면서도 적절하며 천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더욱 넓어져야 함을 알려준다. 무척이나 까다롭고 어려운 책인 요한계시록이 근본적으로 하늘의 일을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구더의 단언은 오래도록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요한계시록을 이 땅의 현실에 단단히 자리잡게 한다. 구약과 신약 안에 환상이나 꿈, 천사가 전해주는 말, 하늘로부터 나는 소리, 하늘에 올라가는 사람, 하나님을 만난 사람 등 온갖 신비한 상황이 존재하지만, 이 모든 것의 핵심에는 지으신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 있다. 결국 저자의 모든 초점은 하늘나라가 단지 죽음 이후의 시간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지금 이 땅에서의 일상과 연관되었음을 보이는 데 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성경 본문에 대한 기본적인 풀이를 제공하면서 본서는 독자로 하여금 좀 더 생각하고 궁리할 수 있는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하늘나라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차근히 보여주는 본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우리의 실질적인 이해를 위해 기초적이면서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구더는 성서학계 최고 수준의 논의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복잡한 주제를 흥미로우면서도 삶에 적실한 내용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