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깨닫고 성경을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성경을 기독교의 경전으로 신앙(구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과서로만 알고 읽었다. 그리고 성경의 지식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기복적 신앙인으로 성장했고 이것이 성경의 모든 것인 줄로 알고 살았다.
자유를 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면 천국을 가기 위한 메시아로 오신 구원자 예수만을 읽게 되고 천국만을 앙망하는 기복적 신앙인이 되고 만다. 그러면 현실에 발딛고 사는 신앙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신앙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지만 현실이라는 토대 위에 서지 않으면 신앙은 공허해진다. 현실이 배재된 관념적 내세만을 위한 신앙은 결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자유는 곧 현실이다. 아담이 범죄함으로 잃은 것은 육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영적 생명이다. 이 영적 생명이 자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나님이 보였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간의 영적 생명(자유)을 회복시킬 다급하신 구속사의 계획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의 자유를 회복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개인이 아무리 자신의 자유를 지키려 해도 강한 힘을 가진 타인은 개인의 자유를 힘과 권력으로 굴복시킨다. 타자의 권력의 힘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계획이 노아 홍수 이후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이다. 그를 통해 하나님은 드디어 이스라엘이라는 제사장 국가를 만들기 시작하신다.
하나님이 만드신 국가 이스라엘이 어떻게 건국되었는지를 알면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시고자 하시는 구속사의 계획의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실 좌표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스라엘 건국 역사를 통해 현재도 같은 나라를 꿈꾸고 계시고 그렇게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이 곧 새 예루살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이라는 신앙의 울타리를 만들어주시고 아브라함으로부터 이루신 민족 공동체를 야곱을 통해 신앙 공동체로 바꾸기 위해 성전의 기초를 세우시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의 머리가 되게 하시고 이 성전과 제사를 관리할 제사장을 세우신다. 제사장은 앞으로 오실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요 교회의 머리가 되신 그분은 교회를 통하여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워나가신다.
국가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정치다. 그러기에 국가를 통하여 신앙의 자유가 지켜진다. 정교의 분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과 동떨어진 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앙인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와 무관하다면 나의 신앙의 자유는 정치로 말미암아 파괴되고 만다. 우리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앙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정교가 분리되는 순간 우리의 신앙은 현실적 터전을 잃게 되고 추상화되어 내세적 신앙이 되고 만다.
현재 미국이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정치가 어떻게 현대인의 삶을 송두리째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것처럼 대한민국의 건국 역시 이승만 대통령을 통해 기독 입국론에 입각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탄생했다. 그래도 신앙과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인가?
이스라엘을 제사장 국가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구속사의 여정을 보면서 “누가 국가를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그리고 국가라는 현실에 직면하고 살면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의 답을 알게 되었다.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지켜주는 담장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자유를 지키기를 원한다면 국가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가지고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이런 류의 말을 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국가는 개인의 인권인 자유와 생명과 행복 추구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신앙이 점차 관념화 내지는 내세화되어 가고 특히 한국인들 특유의 기복 신앙화와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자유의 정신으로 성경을 해석하고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이 담겨 있는 마음의 편지인 성경을 사람의 입장에서 해석하지 말고 하나님의 구속사적 입장으로 해석하면 그분의 간절한 소망을 읽을 수 있다. 구약의 이스라엘 국가를 왜 건국하셨는지,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자유의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세워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하나님의 구속사를 알면 그 답이 눈에 들어온다.
신구약을 통틀어 종교 개혁의 대상이 일반 백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제사장들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1517년 마르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 개혁의 대상이 누구였는지를 알면 한국 기독교가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정녕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속사의 뜻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또 한 권의 졸필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감수해주신 친우 뉴욕 방주교회 김천수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기념작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 수 있도록 도와주신 킹덤북스(Kingdom Books) 대표 윤상문 목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2021년 6월 뉴욕의 서재 겸 기도실에서
저자 현영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