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본문이 본래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것을 가리켜 ‘석의’(exgesis)라고 부른다. 석의는 성경해석학의 기본이자 원칙이다.
성경해석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석의를 잘하기 위함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경독자는 체계적인 성경해석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에 ‘자기해석’(eisegesis)을 할 수 밖에 없다. ‘자기해석’(eisegesis)이란 석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성경이 본래 의미하는 바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성경본문 속에 자기의 생각이나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 19쪽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은 누구나 전이해(preunderstanding)가 있다. 전이해란 편견이나 선입관과 같이 어떤 사실을 이해할 때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사실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그러므로 성경연구자는 언제나 자신이 전이해를 가지고 성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전이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전이해는 사물의 이해에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실을 이해하려면 그와 관련된 배경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하듯이, 전이해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33쪽
예수님이 어떻게 구약성경을 해석하였는가는 기독교의 성경해석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상을 따르는 공동체이므로 그의 성경해석법 역시 본받아야 한다. 예수님의 성경해석은 당시 유대교의 성경해석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의 성경해석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다. 예수님의 성경해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을 중시하되 열린 마음으로 성경을 해석하였다. 둘째, 구약성경의 케리그마를 강조하였다. 셋째, 율법을 무시하지 않고 깊이를 더하였다.
넷째, 종말론적 관점으로 성경을 해석하였다. 다섯째, 성경의 적용에 여러 가지 문학적 도구를 사용하였다.
-62쪽
사도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입증하려고 모형론적 해석(typological interpretation)을 사용하였다.
모형론은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사실과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실과의 관계성을 설정하는 사도들의 독특한 성경해석 방법이다. 사도들 중에서도 특히 바울은 모형론을 많이 사용하였다. 모형론의 전제는 초기의
사건이나 사상은 후대의 사건이나 사상 속에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의 사건이나 사상은 후대의 사건이나 사상을 통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 110쪽
성경연구의 첫 번째 요소는 관찰이다. 관찰은 귀납적 성경연구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성경을 귀납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은 관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본문을 관찰하지 않고 곧바로 해석을 하거나,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은 주석서의 도움을 얻어 해석을 시도한다.
우리는 관찰 없이는 성경의 올바른 해석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