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 앞에 선택의 길이 놓여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모든 그리스도인 앞에는 선택의 길이 놓여 있다.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하나님과 하나님 자녀들과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의 하나님과의 관계에 인생을 투자한다. 비록 사는게 녹록치 않더라도 하나님께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에 집중하고 삶을 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통해 교회는 더 사랑 안에 끈끈해지고 복음은 세상 끝까지 전해진다. 반면에 시련의 한복판에서 표류하다 옛 자아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도록 내버려두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성경공부, 기도, 교회 봉사는 물론 주변의 그리스도인을 돌아보는 데 인색한다. 생각하지 못한 재앙의 시대를 살며, 어느 누구도 쉽지 않은 세월을 보내고 있다. 물리적, 재정적, 정치적, 신앙적으로 우리의 삶이 무너지고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현장에서 교회와 신앙을 붙들고 하나님과 더 가까이, 교회를 더 사랑하기 위해 정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 있는 이들에게 에베소서가 필요하다. 에베소서를 통해 바울이 전해 주는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고 믿음을 세워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도 바울이 전해주는 교회의 지향점,
화평과 연합, 겸손한 섬김과 세상 문화에 대항하는 증인의 삶
에베소서가 전하는 아름다운 진리를 묵상하기 좋은 때이다. 각 구절을 읽으며, 하나님이 영원한 교회로 우리를 인도하셔서 한량없이 부어 주신 은혜의 깊이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사도 바울은 교회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평과 연합과 겸손한 섬김과 세상 문화에 대항하는 증인의 삶, 그리고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는 길을 에베소서를 통해 제시한다. 사도 바울의 시대에도 그러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에베소서의 말씀은 일종의 긴급 소집과 같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역할을 감당하도록 부르신 공동체 안에서 그분이 의도하신 바를 이루라는 요청의 부르심이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21).
에베소서를 통해 발견하는 보물들
에베소서는 장엄한 서신이다. 우리가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수많은 성인들이 성경 중 에베소서를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다. 에베소서에 가득한 놀라운 본문들이 그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것이 아닐까. 바울은 이 서신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보화를 하나씩 발굴하게 한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어지게 하고, 그 은혜를 겸손하게 고백하고 예배하게 한다. 또 그리스도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참 평강을 맛보게 하고, 성도가 사역에 참여하여 교회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통해 교회의 역동성을 가져다준다. 또 결혼을 묘사하는 대목은 앞으로 우리가 참여하게 될 천상의 결혼을 기대하게 만들고, 복음에 대한 확신 가운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견고히 맞거 싸우라는 소명을 제시함으로 우리의 눈을 밝혀 준다. 이러한 보물을 찾는 일에 흠뻑 빠쪄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된다.
교회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에베소서를 통해 우리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알게 된다. 그분은 모이고 연합하여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원하신다. 어쩌면 이 시대와 가장 반대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놓치지 말아야할 본질이 이 책에 가득하다. 에베소서를 함께 읽으며 지금 교회를 섬기는 당신의 평범한 사역이 가장 특별한 사역임을 알게 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소중하다. 그리고 그 교회를 힘써 지키기 위해 섬기는 이들은 분명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에베소서에 담긴 5가지 바울의 핵심 메시지〉
1. 죄와 심판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로마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설명된다.
2. 복음은 이전에 감추어져 있다가 드러난 하나님의 비밀이다.
3. 하늘은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앉게 될 영원한 영적 세계이다.
4. 교회는 단지 그리스도의 제자를 모으는데 필요한 수단이 아니다.
5. 우리의 모든 복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
곧,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여기 펼쳐져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자들에게 이 은혜의 복음이 전해졌다. 이제 우리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역사하고 있다. 우리가 얻게 된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기 때문에, 교회의 모든 영광도 오직 그분께 돌리여 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동일한 은혜가 있길 기대한다. 에베소서를 만난 당신과, 만나지 않은 당신의 인생은 분명 다를 것이다.
에베소서의 구조와 내용
이 편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각 부분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좀 더 자세한 내용은 부록을 참조하라). 먼저 1-3장에서는 복음의 교리를 다룬다. 1장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계획을 선포한다. 2장에서는 바로 그 통일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다른 이들과 더불어 화목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밝힌다. 3장에서는 그러한 과정에서 다름 아닌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 그 비밀이 교회와 영적 세계 속에 드러나게 되는 역사를 설명한다. 다음으로 4-6장에서는 교회의 실천을 다루는데,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우리의 연합을 지키라고 요구한다. 4장에서는 각각의 성도가 성숙하게 자라 사역을 위해 준비되고 사랑 가운데 진리를 말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해서 모일 때 연합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5장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져 교회와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사는 데 연합의 목적이 있음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하나님이 복음 가운데 허락하신 전신 갑주를 입고 하나님과 다른 이들로부터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탄의 거짓에 대항해 굳게 서기를 촉구한다. 그러면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며 교회가 치르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