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NT 야고보서』는 야고보서에 대한 기존의 관점들을 포괄적으로 소개할 뿐 아니라 새로운 접근으로 전통적인 논지를 뒷받침한다. 매카트니는 야고보서가 바울 서신의 칭의 교리에 반대된다는 흔한 오해를 거부하며, 도리어 야고보서의 핵심 주제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관찰에 따르면 야고보서는 행함보다 믿음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런 주장에 비추어 보면 야고보서가 여러 사례로 다루는 실제 생활의 문제들이 곧 진정한 믿음, 활동적인 믿음의 실례로 제시되고 있음이 밝혀진다. 특히 이 책의 특별 해설은 야고보서의 믿음 주제, 야고보서와 바울 서신의 관계, 야고보서와 지혜문학의 관계, 고난에 대한 야고보서의 설명 등 야고보서의 주된 신학적 주제들을 분석한다.
[저자 서문]
야고보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라는 선언, 그리고 행함이 없는 “믿음”만으로는 누구도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을 기억하는 것은 교회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바른 실천 (orthopraxy)이 없는 바른 교리 (orthodoxy)는 무용지물이다. 예수님도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 7:20)라고 말씀하셨으며, 심판 날에 예수를 주라 부르는 자가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마 7:21~23).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분을 구원자로 여길 수 없으며, 예수님에게 순종하겠다는 다짐 없이 그분을 주님으로 여길 수도 없다. 야고보서는 말뿐인 믿음과 참된 믿음이 별개임을 상기시켜 준다.
야고보의 주장이 바울과 반대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바울도 야고보 (와 예수님) 못지않게 바른 믿음은 바른 행동을 낳아야 하며, 악한 일을 행한 자는 결코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갈 5:21; 엡 5:5).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전 13:2). 바울의 이신칭의 교리를 한 번 “자기 마음에 예수님을 영접”해서 얻는 천국 입장권으로 만드는 것은 바울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것이다. 그러나 야고보서는 어쩌면 바울 서신보다도 더 분명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화재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말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경고한다.
물론 야고보는 다른 사항에도 관심이 있다. 야고보서는 그리스도인의 실제 생활에 대한 많은 문제를 다룬다. 유혹, 분노, 언어, 가난한 자를 돌봄,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존경하는 것, 교회 안에서의 인간관계, 사업 계획, 기도, 병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이와 같은 삶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구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야고보는 행함보다 믿음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야고보가 믿음은 참되어야 하고 활동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식은 야고보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나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에도 서서히 파고 드는 위험한 문제다. 종교적인 사람이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참된 신자이며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매우 쉬운 일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살면서도 항상 “믿음”이 있는 것처럼 속이면서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야고보의 경고가 중요하다. 나는 우리 시대 교회 안에서 야고보서가 원래의 의도대로 명확하게 읽혀지기를 소망하는 마
음으로 이 주석을 썼다. 여기서 몇 분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선 이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동료 교수들과 이사회에게 감사드린다. 두번째로, 여름 내내 나를 도와준 연구원들, 그리고 수많은 저널과 저술들을 파헤치며 자료들을 조사해 준 나의 동료 아드리안 스미스 (Adrian Smith) 박사에게 큰 빚을 졌다. 세 번째로, 오류가 없도록 인내하며 꼼꼼히 도와준 웰스 터너 (Wells Turner)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네 번째로, 처음에는 나의 스승이며 지도교수였고, 지금은 나의 동료이자 친구가 된 모이세스 실바 (Moises Silva)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는 더 깊이 연구하도록 격려해 주었고,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아내인 케
시 (Kathy)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할지 모르겠다. 나의 아내는 소중한 동반자이고 믿음직한 조언자이자 신실한 기도 동역자이며, 때때로 연구원으로 수고해준 가장 좋은 친구다. 남편으로서 나는 진심으로 아내를 신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