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교회는 사랑과 기쁨이 약속된 곳입니다. 교회가 누릴 이 복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돈으로 사거나 보상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한 교회를 이룬 신자들은 이 약속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공동체로 부르신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 아름다운 약속이 실현되려면 용서, 겸손, 섬김, 인내를 훈련해야 합니다. 한 교회로 모인 우리가 함께 이 과정을 겪어 나가다 보면, 어느덧 사랑과 기쁨을 결실하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 의무의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기쁨인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 영광을 약속받은 당사자이며, 이곳이야말로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시는 권능의 현장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교회로 부르고 계십니다. 교회를 향한 이 소망을 품은 신자 모두에게 예수 믿는 자랑이 풍성히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2018년 가을
박영선
교회는 강대상과 회중석이 있는 공간이나 건물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건물이나 공간은 모임을 위해 갖춘 지극히 작은 요소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그것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알게 하시고 고백하게 하신 내용을 우리 각자에게도 알게 하시고 고백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내셨습니다. 그렇게 모여 우리는 교회가 됩니다. 20p
교회는 사랑의 삶을 통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부패를 막는 존재가 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질서 속에 있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33p
석공이 돌을 다듬듯이 하나님은 교회로 불러 모은 우리를 다듬어 가십니다. 전에는 결코 용납할 수 없던 일도 이제는 주님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우리 마음을 넓혀 가십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우리는 싫습니다. 내가 깎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 때문에 우리는 모여 있습니다. 내 눈에 꼴 보기 싫은 사람, 얄미운 사람, 감당 못할 사람들이 교회 곳곳에 있어 매주 나 자신이 깎이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아픔을 겪게 될 때 기뻐하십시오. 그만큼 온전함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57p
교회에는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자들이 부름받아 모여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는 아니므로, 여기에는 완성된 자들이 아니라 온전함을 향하여 가는 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93p